이전 글에 적힌 내용은 누구나 상식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사고가 나면 당황하게 되거나, 혹은 너무 작은 사고라 생각하여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대충 넘어간 케이스" 인데요...
1. 사고의 발생 출근을 위해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는데, 왼편에서 차가 오는게 보이더군요
위의 그림처럼 차를 약간 빼놓은 상태에서 지나가길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온 차가 제 차 앞부분을 싹 긁고 지나가더군요
범퍼야 어차피 긁히라고 있는거고, 번호판이 떨어져 나간거야 그냥 대충 달면 될거 같더군요....
동네 사람끼리 물어달라기도 애매한 상처라
"이 정도는 대충 고쳐 타겠으니, 앞으로 조심하시고... 혹시 모르니 연락처 달라"고 했습니다.
명함을 주더군요...
2. 사건의 진행 일단 출근을 했고, 퇴근 시간이 다가와 번호판이라도 일단 달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라디에이터 그릴이 부러졌더군요...
아침에 받은 연락처로 전화했습니다.
"저... 아침에 ..... 인데요, 지금 보니 라디에이터 그릴이 부러져 있습니다. 센터에 가서 수리하고 연락드려도 될까요?"
상대방은 동네사람끼리 뭘 그러냐는 말투로 "견적 얼마나 나올거 같냐고, 내 차는 옆에 다 긁었다"고 하면서
보험처리 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보험처리 한다면 저도 부담 없이 고칠 수 있으니깐요...
3. 사건의 황당한 진전 한동안 연락이 없어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보험 접수 하면 연락 주세요"
전화가 오더군요.... "생각해 보니 내 잘못이 아니다, 당신도 보험 접수 하라..."
어이가 없었지만, 보험회사에 접수하면 잘 알아서 처리해 주리라 믿고 저도 접수 했습니다.
좀 저렴한 단골센터에서 수리했더니, 110만원 견적이 되더군요 (렌트까지 했으면 좀 더 나왔겠지만 참았습니다)
4. 계속되는 황당함 진행상황을 설명해 드렸듯이, 현장을 찍은 사진, 상대방 차를 찍은 사진 등은 없습니다.
저는 cctv에 찍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각지역이라 꽝
목격자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 동네 방네 방 붙여서 찾았지만 막상 사고나는 현장은 못보시고,
사고난 후에만 보셨다고 하더군요...이것두 꽝
당연히, 상처 부위를 보면 판단이 될것이라 생각했는데요... 보험회사 담당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현장검증을 하자고 했습니다. 얼굴보고 이야기하면 달라지겠지요...
상대방, 저, 그리고 각 보험회사 직원 이렇게 넷이 만났습니다.
제가 튀어나와 자기 차를 받았다고 끝까지 우기더군요,
보험회사 직원들? 아무 소용 없습니다.
누가 들어도 명확하게 현장을 설명해도 (저는 좌측 뒷 쪽에서 나오는 차를 봤거든요, 못 봤다면 어떻게
차가 나온 방향을 알며, 보고도 가서 박았다면 저는 또라이겠죠...)
대충 둘이서 합의봤으면 하는 눈치더군요...
5.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가. 제 자신이요... 왜 이리 멍청하게 사는지...
나. 상대방, 어찌 그리 뻔뻔한지...
다. 저의 보험회사 담당자 . 늦었지만 경찰에 신고할테니, 상대방 차 사진 가져오라고 했더니...
상대방은 보험처리할 생각없이 미리 수리를 넣어서 수리 전 사진이 없다고 하더군요
. 숨이 컥 막히더군요... 유일하게 남은 증거라 생각했는데
그럼 대체 그 동안 뭘 조사한다고 왔다갔다 한건지 부글 부글 끓어 올랐습니다.
6. 이제 할수 있는거라고는 보험회사 쪼이기 밖에 없더군요,
콜센터 전화해서 쏘아붙이고 "금융감독원에 민원 넣겠다"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그제서야 무슨 팀장 전화오고 어쩌구 수선을 떨더군요...
하지만, 사고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결과는 안나왔습니다. 한번 더 쪼여 봐야겠구요...
현재까지 삼성화재 실망중이에요.... "두고보자 애니카"...
7. 그래서 어쩌라구? ,,, 하실 분들이 계시겠습니다.
자~~~ 교통사고 나면요
1
편의 대처방법 꼼꼼히 챙기세요, 포인트는
가. 무조건 현장 사진 찍으시고, 차량 위치 표시 하세요 (페인트 없으시면 여러 각도의 사진을 찍으셔야죠)
나. 주변에 목격자 분이 계셨다면, 연락처를 꼭 챙기셔야 합니다.
다. 상대방과의 대화도 가능하면 녹취하세요 (핸드폰에 녹음기 기능 있습니다.)
라. 경미한 사고여서, 수리안할 생각이 있으시더라도 필히 경찰. 보험회사에 신고하세요
상대방도 그 자리에서 보험회사에 접수하도록 요구하고 신고하는 내용을 옆에서 들으셔야 합니다.
마. 보험회사에 알아서 처리해 줄것이라는 생각 하지 마세요
소액 사고는 신경 안씁니다. 어차피 할증시켜서 다 받아가니까요...
특히 상대방과 나의 보험회사가 같다면, 신경 많이 쓰셔야 합니다.
얼렁뚱땅 마무리하려고 하면, 강력하게 항의하시고 금감원에 민원 넣으세요
바. 만약 반대의 경우, 내가 가해자라면...?
잘못한게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는 자세,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 그렇게 생각하시죠 ^^?
오랜만에 주절 주절 했습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수다 떤 것처럼 기분이 좀 좋아지네요...ㅋ
항상 차 조심, 사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