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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재 키우기

my things

by 짜잔형 2012. 4. 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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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소라게 키우기 글을 보신 분이라면 많이 낯 익은 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소라게가 아니네요 (.. )

 

2012년 4월 11일 선거를 치루고, 나들이 다녀오는 길에...

딸아이가 한참 전 부터 키우고 싶다고 조르던 새우를 사러 마트에 들렸습니다.

근데, 딸아이가 봤던 놈이 새우가 아니라 가재 더군요

이것 저것 키워본 경험이 있기에, 매장에서 뭐 뭐 필요하다고 하는거 싹 무시하고...

먹이 한 통 그리고 봉지에 덜렁 가재 두 마리를 담아 왔습니다.

이 전에 소라게 키우던 수조와 바닥재를 재활용하면 될거 같아서 말이죠

바닥재와 수조를 깨끗이 수 차례 헹궈내고, 수돗물을 그냥 주면 안되겠기에 그득히 담아서 하루 재운 후에 

가재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새로 사온 물에 사는 생물들은 이렇게 해주었다가 풀어주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수돗물도 중화가 되야하고 겸사 겸사

그런데, 문제는 저 봉지를 해체한 후 발생했습니다.

가재가 죽을까 봐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어 놓지는 못 했구요

물이 정말 한치 앞을 볼 수 없도록 뿌옇게 변했습니다. 산호사 바닥재에서 가루가 나온 것인지...

하룻 밤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만

하루가 지나고 나니, 급기야 가재 한 마리가 누워 버리는 사태까지 번지고 말았습니다.

잘 일으켜 주고, 깨끗한 물을 좀 더 보충해 준 후 

빅 사이즈의 측면 여과기와

 

이 녀석들이 살고 있던 곳의 환경을 고려하여 조명도 마련했습니다.

셋팅은 마쳐 놓았지만, 물이 뿌연건 쉽게 없어지지 않더군요

검색 검색 해보니, 백탁현상이라 불리우는 그런거... 라 판단이 되어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가재들도 버텨주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역시.... 셋팅 후 2일 정도가 지나자 물이 맑아졌습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리고 가재들을 찬찬히 살펴 보니...

얘네들이 하자가 있네요... X.X

 

두 놈 다 집게발은 하나씩 밖에 없고... 한 놈은 다리도 하나 부족합니다.

수족관에 전화해 따지니까, 바꿔 주겠다고 하는데...

어차피 살아있는 친구들이고, 내가 안 키우면 천대받을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잘 보살펴 주기로 맘 먹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식성도 파악하고, 물도 더러워지지 않게 

부분 갈이 해주면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뭔가 이상해서 집 안을 보니... 옷을 벗어 두었네요 ㅇ..ㅇ!!!

 

옷을 갈아입은 녀석은 정상인 아니... 집게도 다리도 모두 온전한 정상 가재가 되어있었습니다.

 

얼마 전 4월 22일에는 다른 녀석도 헌 옷을 벗어 던지고

늠름하고 튼튼한 가재로 변신했습니다.

이 후... 먼저 옷을 갈아 입은 친구는 한 번 더 변신을 해서 덩치도 좀 더 커졌네요... ^^

( '') 이 사진은 변신 전 모습입니다.

새 식구로 들인지 보름이 약간 지난 상태입니다만, 정도 듬뿍 들었구요 변해가는 모습도 신기합니다.

처음에 탁한 물에서 잘 버텨준 게 기특하기도 하고 말이죠...

이제 보름을 키웠으니, 제가 가재 키우는 팁을 정확히 드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략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가재를 데려 오기 전에, 수조를 먼저 준비하시고 수질 안정화 부터 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백탁현상", "수조 수질 안정" 요런 단어를 검색해 보시면 전문가 분들이 많은 글을 남겨두셨구요...)

2. 먹이는 그냥 가재 먹이도 잘 먹습니다만... 우리 식구들은 마른 멸치와 황태포를 아주 좋아 합니다.

   멸치는 머리 떼고, 꺼먼 내장 제거한 후 주시면 되구요... 황태포는 그냥 주면 잘 먹습니다.

   먹다가 남기면 바로 바로 건져내어 수조가 오염되지 않게 해주시구요

 어디선가 오이 등 야채를 먹는다는 글을 봤는데, 얘네들은 근처도 안 갑니다. 쩝....

3. 물 관리는

   여과기가 반드시 필요하구요, 얘네들이 밥 먹으면서 뱉어내는 것도 많고 응아도 하고 하니

   2-30% 정도씩 부분 물갈이를 해주고 있습니다.

   여과기 청소는, 부분 물갈이를 위해 퍼낸 물을 이용해서 해주면 되구요...

    밥 먹는 모습이 재미있어, 동영상 촬영해 놓은 것을 현재 유투브에 업로드해서 첨부해 봅니다.

황태포를 아주 좋아하구요, 물 속에서 밥을 먹으니 어쩔 수 없이 뭐가 자꾸 새어 나옵니다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0일 현재, 두 녀석 다 3번씩의 탈피를 한 상태이며...

반건조 당근을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테스트해 본 먹이 중 얘네들이 잘 먹는 아이템은,

1. 마른 멸치

2. 황태포

3. 당근

4. 광어회

5. 사료

의 순으로 생각됩니다. 좀더 오래 지켜보면서 수정 혹은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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